
화장(火葬)을 마쳤다고 해서 모든 장례 절차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고인의 유골을 어디에, 어떻게 모시느냐에 따라 납골당(봉안당), 수목장, 잔디장(평장), 산골 등 최종 안치 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이 이름은 들어보셨지만, 정작 우리 가족에게 맞는 방식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십니다.
일반인들은 평소에 많이 접해 보지 못하기 때문에 마지막 선택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 안치 방식의 명확한 차이와 현실적인 선택 기준을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 화장과 매장 중 어떤 방식이 맞는지 고민되신 분들은 화장 vs 매장도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납골당 수목장 잔디장 산골 비교
| 구 분 | 납골당 | 수목장 | 잔디장(평장) | 산 골 |
|---|---|---|---|---|
| 방 식 | 유골함 봉안 | 나무 아래 유골 매장 | 잔디 아래 유골 매장 | 자연에 유골 뿌림 |
| 비 용 | 중간~고비용 | 중간~고비용 | 중간 비용 | 저비용 |
| 계약기간 | 15년 단위 갱신 | 30년 이상 | 15~30년 | 해당 없음 |
| 관 리 | 시설 관리 위탁 | 자연 환경 유지 | 공원 관리 | 해당 없음 |
| 추모 방문 | 언제든 가능 | 언제든 가능 | 언제든 가능 | 어려움 |
| 선호도 | 가장 일반적 | 증가 추세 | 증가 추세 | 일부 선택 |
※ 최근에는 친환경 장례방법으로 수목장 또는 잔디장을 선호하는 편이며, 비용 및 계약기간은 시설과 지역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 보건복지부 장사정보시스템 e하늘
▶ 장례 비용 전체 구조가 궁금하신 분들은 장례 현실 비용 총정리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납골당
화장 후 가장 대중적으로 선택하시는 납골당(봉안당)은 유골을 유골함에 안치해 실내 시설에 모시는 방식입니다.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언제든 쾌적한 환경에서 고인을 추모할 수 있어 최근에는 현충원에서도 납골당에 국가유공자의 유골을 모시고 있습니다.
공설 시설은 비용이 저렴한 반면, 선호도가 높은 지역은 이미 만장인 경우가 많고 보통 1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합니다. 만약 만료 후 연장하지 않으면 합장 처리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사설 시설은 영구 봉안이 가능하고 시설이 우수하지만, 초기 비용이 다소 높게 책정됩니다.
아울러 특히 사설 납골당은 지속적인 연간 관리비가 발생하므로, 계약 전에 반드시 갱신 조건과 장기적인 유지 예산을 함께 확인해 두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수목장
수목장은 화장한 유골을 나무 아래에 묻어 자연의 일부가 되게 하는 장례 방식입니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목장을 선택하는 분들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방식으로, 고인이 평소 자연을 좋아하셨거나 환경을 중시하셨던 분들에게 특히 의미 있는 선택입니다.
공설 수목장의 가장 큰 단점은 공동목이라는 점입니다. 보통 나무 한그루에 한분으로 모신다라고 생각하지만 공동목으로 한그루에 여러분을 모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친환경 장법으로 계약기간 이후에는 다른 분이 재사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진행합니다.
사설 수목장의 큰 단점은 비용입니다. 좋은 위치의 나무를 지정하는 비용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정목 수목장의 경우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 가격 차이가 크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비교하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계약 기간은 보통 30년 이상으로 납골당보다 길지만, 시설마다 조건이 다릅니다. 방문 추모는 가능하지만 실내 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날씨 영향을 받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수목장림은 국·공립과 사립으로 나뉘며, 국립 수목장림의 경우 신청 절차와 조건이 별도로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잔디장(평장)
잔디장은 평장이라고도 불리며, 잔디가 깔린 공원 형태의 묘지에 유골을 매장하고 표지석을 올리는 방식입니다. 기존 매장 묘지처럼 봉분을 만들지 않고 평평하게 조성하기 때문에 관리가 훨씬 수월합니다. 시각적으로도 깔끔하고 공원처럼 조성된 환경에서 추모할 수 있어 방문하기 좋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비용과 관리의 균형이 가장 잘 맞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목장보다 비용이 낮은 경우가 많고, 납골당처럼 실내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 장기적인 관리비 부담도 적습니다. 계약 기간은 시설에 따라 15년에서 30년까지 다양합니다.
다만 평장도 진환경 장법으로 계약기간 이후에는 다른 분이 재사용할 수 있는 개념으로 진행합니다. 이 부분을 잘 이해하셔서 유가족분들이 충분히 상의해 보시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산골
산골은 화장한 유골을 강, 바다, 산 등 자연에 뿌리는 방식입니다. 고인의 유골이 자연에 완전히 귀속되는 방식으로, 비용이 가장 적게 드는 방식입니다. 별도의 안치 시설이 필요 없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리비 부담도 전혀 없습니다.
다만 산골은 한 번 진행하면 되돌릴 수 없고, 이후 특정 장소에서 추모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가족 중 특정 장소를 찾아 추모하고 싶은 분이 있다면 사전에 충분히 가족 간 합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산골은 법적으로 허용된 장소에서만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보통 화장장에 문의하면 유택동산이라 하여 유골을 산골 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선택 기준
납골당 수목장 잔디장(평장) 산골 중 어떤 방식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가족의 상황과 가치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최선의 선택이 달라집니다. 현장에서 18년간 유가족과 함께 이 선택을 고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몇 가지 기준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잘 모르겠고 아무것도 준비가 안되어 있다면 우선은 납골당이 가장 적합합니다. 납골당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유골을 인수받아서 자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비교적 합리적인 금액으로 납골당을 이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 부모님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셨다면 — 수목장 또는 잔디장을 고려해 보세요. 납골당은 계약기간 만료 후 다시 유골을 인수 받아야 하는 관리 문제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수목장 또는 잔디장은 30년 이용기간 만료 후 소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묘지가 정리가 됩니다.
▶ 고인이 무연고자 또는 자녀들이 없는 경우 산골이 가장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산골 이후 관리에 대한 부담이 없습니다.
최종 장지를 결정할 때 가족 간의 상의가 부족해 의견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같은 형제이긴 하지만 저마다 생각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납골당, 수목장, 잔디장, 산골 모두 고인을 정성껏 모시는 방법인 만큼, 비용이나 편의성만 보기보다 가족 모두가 동의하고 찬성하는 곳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인의 뜻과 상황에 맞춰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곳으로 모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배웅입니다.
물을 손으로 떠내며 지켜낸 아버님의 마지막 유언
화장을 마친 후, 대전 인근 지역 유가족분들은 대개 비용이 저렴하고 시설도 깨끗한 세종은하수공원이나 대전정수원 같은 공설 장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십니다. 하지만 가끔은 고인의 유언에 따라 시골 선산으로 발길을 옮겨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즘 문중 묘지들은 대부분 평장식으로 깨끗하게 잘 정비되어 있지만, 모든 선산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얼마 전, 장대비가 쏟아지는 날에 공주의 한 선산으로 안장을 하러 간 적이 있었습니다. 산길이 험해 차가 더는 올라갈 수 없었고, 결국 유가족들과 함께 우비를 입고 30여 분을 걸어 산속 깊은 임도를 따라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묘역은 비까지 내려 어딘지 모르게 스산한 기운마저 감돌았습니다. 자식분들도 평소 관리가 힘들어 이 자리를 원치 않았지만, "내가 죽거든 선산에 묻어달라"던 아버님의 유언 때문에 선택한 장지였습니다. 비가 계속 쏟아지는 바람에 마음이 급해져 서둘러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흙 토질이라 비가와서 흙이 삽에 붙어서 파기 힘들었고 위에서부터 빗물이 자꾸만 구덩이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결국 물이 차오르는 구덩이 앞에 쪼그려 앉아, 스며든 고인 물을 손으로 일일이 떠내 가며 정말 어렵게 유골을 안장하고 물에 떠내려 갈 것 같아 입고 있던 우비를 덮어놓고 하산하고 삼우제때 가족들이 따로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겨우 작업을 마치고 나니 우비 속은 땀냄새로 진동을 했고, 등산화와 옷은 진흙범벅이 되어 만신창이가 따로 없었습니다. 비록 몸은 녹초가 되었고 자식들 마음에 차는 장지 자리는 아니었을지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무사히 일을 마치고 산을 내려왔을 때 유가족분들이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따뜻한 인 한마디에 땀방울과 씁쓸함은 씻은 듯이 사라지고, '오늘도 한 가족의 소중한 유언을 지켜드렸구나' 하는 안도감에 마음이 참 편안해졌던 기억이 납니다.
관련출처
※ 본 콘텐츠는 장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정보 공유 글입니다. 개개인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기준은 달라질 수 있으니, 구체적인 장례 준비 시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진행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