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식장에 처음 가보면 낯선 단어들이 쏟아집니다. 발인, 염습, 입관, 운구, 빈소, 부의…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정확히 무슨 뜻인지 몰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소한 장례 용어를 미리 공부해 두면 장례 절차가 훨씬 자연스럽게 이해되고, 막상 그 상황에서 덜 당황하게 됩니다. 현장에서 자주 접하는 장례 필수 용어를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간단하게 자주 쓰는 용어만 뽑아서 말씀드리자면, 장례 용어는 크게 절차 관련 용어, 고인 관련 용어, 유가족 관련 용어, 장지 관련 용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뜻을 알고 나면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 장례 절차 전체 흐름이 궁금하신 분들은 장례절차와 순서 한눈에 완벽 정리도 함께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장례 필수 용어 한눈에 보기
| 용어 | 뜻 |
|---|---|
| 임종(臨終) | 숨을 거두는 순간, 생의 마지막 순간 |
| 빈소(殯所) | 고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시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공간 |
| 염습(殮襲) | 고인의 몸을 깨끗이 씻기고 수의를 입히는 절차 |
| 입관(入棺) | 고인을 관에 모시는 절차 |
| 발인(發靷) | 고인을 장례식장에서 장지 또는 화장장으로 모시는 절차 |
| 운구(運柩) | 고인의 관을 옮기는 것 |
| 하관(下棺) | 매장 시 관을 묘에 내리는 절차 |
| 수의(壽衣) | 고인이 마지막으로 입는 옷 |
| 영정(影幀) | 빈소에 모시는 고인의 사진 |
| 부의(賻儀) | 조문 시 상주에게 전하는 돈이나 물품, 또는 조의금 봉투 앞면 표기 |
| 조문(弔問) | 상주를 찾아가 위로의 인사를 전하는 것 |
| 상주(喪主) | 장례를 주관하는 사람, 통상 고인의 장남 또는 배우자 |
| 유가족(遺家族) | 고인의 남겨진 가족 |
| 삼우제(三虞祭) | 장례 후 3일째 되는 날 지내는 제사 |
| 49재(四十九齋) | 고인이 돌아가신 날부터 49일째 지내는 불교 의식 |
절차 관련 용어 흐름으로 이해하기
장례 절차는 임종 → 빈소 차리기 → 염습·입관 → 발인 → 화장 또는 매장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 흐름을 알고 있으면 용어가 훨씬 자연스럽게 이해됩니다.
임종(臨終)은 숨을 거두는 순간입니다. 임종 직후 고인을 장례식장으로 모시고 빈소(殯所)를 차립니다. 빈소는 영정사진과 위패를 모시고 조문객을 맞이하는 공간입니다. 빈소가 차려지면 염습(殮襲)이 진행됩니다. 장례지도사가 고인의 몸을 깨끗이 씻기고 수의(壽衣)를 입힌 뒤 관에 모시는 입관(入棺) 절차가 이어집니다.
장례 마지막 날 아침에는 발인제(發靷祭)를 지내고 발인(發靷)이 시작됩니다. 고인을 운구차에 모셔 화장장 또는 장지로 이동합니다. 이때 관을 옮기는 것을 운구(運柩)라고 합니다. 매장을 선택한 경우에는 장지에서 하관(下棺) 후 봉분을 마무리합니다.
고인과 유가족 관련 용어
고인(故人)은 돌아가신 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망자(亡者)라는 표현도 같은 뜻이지만, 현장에서는 고인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씁니다. 영정(影幀)은 빈소에 모시는 고인의 사진을 말합니다. 생전 사진 중 가장 단정하고 환한 사진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상주(喪主)는 장례를 주관하는 사람으로, 통상 고인의 장남 또는 배우자가 맡습니다. 유가족(遺家族)은 고인의 남겨진 가족 전체를 가리킵니다. 조문(弔問)은 상주를 찾아가 위로의 인사를 전하는 것이고, 조의금은 조문 시 상주에게 전하는 돈입니다. 부의(賻儀)는 조의금 봉투 앞면에 쓰는 표현이기도 하고, 상을 당한 집에 돈이나 물품을 보내 도움을 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장지 관련 용어와 자주 헷갈리는 표현
장지(葬地)는 고인을 모시는 최종 안치 장소를 말합니다. 납골당(納骨堂)은 화장 후 유골을 안치하는 시설이고, 수목장(樹木葬)은 나무 아래 유골을 뿌리거나 묻는 방식입니다. 잔디장은 잔디밭에 유골을 안치하는 방식이고, 산골(散骨)은 유골을 바다나 산에 뿌리는 방식입니다.
검시필증(檢屍畢證)은 자택 변사 사망 시 경찰이 사망 경위를 확인한 뒤 발급하는 서류입니다. 이 서류가 있어야 화장장 접수, 사망신고처리가 가능하며 장례식장으로 고인을 모시고 입관할 수 있습니다. 유가족이 사망경위를 진술한 후 경찰서에서 담당 경찰관이 발급합니다.
장지 관련 용어와 자주 헷갈리는 표현
이른 아침 발인을 진행하려는데,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 한 분이 제 곁으로 다가와 조심스럽게 물어보셨습니다.
"장례지도사 양반, 요즘에는 발인할 때 상여를 안 메나?"
동네 사람들이 다 함께 상여 소리에 맞춰 떠나보내던 옛 장례를 기억하시는 듯했습니다. 저는 "어르신, 요즘은 매장보다 화장을 압도적으로 선호하시다 보니 상여를 찾으시는 유가족이 이제는 거의 없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습니다. 수요가 없다 보니 그 화려하던 꽃상여를 제작하는 업체조차 이제는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는 씁쓸한 현실도 덧붙였습니다.
지금은 장례식장에서 발인제나 종교행사를 마치고 나면, 바로 대기하고 있던 리무진이나 장의버스에 관을 모셔 화장장으로 향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화장장에 도착해서도 전동 카트에 관을 모시고 화장로 앞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인력으로 오랫동안 관을 메고 가던 옛날과는 분위기가 많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운구 거리도 짧고 절차도 무척 간소해졌지요. 제 이야기를 들은 어르신은 장의차를 멍하니 바라보시더니,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하며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세상이 변하는 만큼 장례 예식도 참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18년간 이 길을 걸어온 장례지도사로서, 우리 고유의 소중한 장례 문화를 잊히지 않게 지키고 보전해야 할 의무 또한 직업상 무겁게 가지고 있습니다. 비록 상여가 자동차로 바뀌고 풍경은 몰라보게 변했을지라도, 고인의 마지막 길을 정성껏 배웅하려는 유가족의 애틋한 마음만큼은 세월이 흘러도 절대 변치 않는 법이니까요.
▶ 병원사망과 자택사망 절차 차이가 궁금하신 분들은 병원사망 vs 자택사망 장례절차 차이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출처
·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 본 콘텐츠는 장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정보 공유 글입니다. 개개인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기준은 달라질 수 있으니, 구체적인 장례 준비 시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진행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