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례식장 예절, 처음이라도 괜찮습니다
장례식장은 자주 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막상 가야 할 상황이 생기면 뭘 입어야 할지, 어디서 절을 해야 할지, 뭐라고 말을 건네야 할지 몰라 당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랜동안 장례식장에서 일하면서 조문객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요." 반대로 상주님들도 처음이라 경황이 없습니다. 여러 상을 치러본 경험상, 기본적인 예의만 갖추고 있으면 생각보다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조문하는 입장이든 유가족 입장이든, 한 번쯤 읽어두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례식장 방문 시간
조문은 발인 전날까지 가능합니다. 장례 둘째 날에 조문객이 가장 몰리는 편이고, 너무 늦은 밤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유가족이 가장 지쳐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장례식장 중에는 밤 10시 이후 조문을 사양하는 곳도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확인해 두세요. 경험상 방문이 늦어질 것 같다면 미리 연락을 드리는 것도 좋고 방문해 주신 것만으로도 고마워하실 것입니다.
조문 복장
반드시 검정 정장이 아니어도 됩니다. 다만 화려한 색상이나 캐주얼한 차림은 피하고, 어두운 계열의 단정한 옷이면 충분합니다. 갑작스럽게 소식을 듣고 달려가는 상황이라면 유가족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복장보다 마음이 먼저입니다.
조문 순서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가장 헷갈려하는 부분인데 조문객 동선은 먼저 부의금 전달 → 방명록 작성 → 분향 또는 헌화 → 절 또는 묵념 → 유가족 인사 → 퇴장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주 겪는 일이 아니다 보니 부자연스럽고 낯설어서 그렇지 어려운 부분은 아닙니다. 부의금은 들어가면서 바로 전달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나중에 따로 드리려다 잊어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부고장에 계좌번호가 기재되어 있어 미리 이체하고 조문만 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절하는 방법과 종교별 예절
일반적으로는 고인께 큰절 두 번, 유가족께 한번 절하거나 반절 한 번입니다. 유가족이 다리가 불편하신분들은 종종 악수로 인사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절을 하지 않는 분은 조용히 묵념하시면 됩니다. 억지로 따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제단을 보시면 위패인지 십자가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식이면 묵념이나 기도로, 불교식이면 분향 후 절로 예를 표하시면 됩니다. 잠깐 살펴보고 그에 맞게 하시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종교에 따라서 남들이 절을 한다고 해도 묵념으로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유가족분들이 전혀 이상하게 생각할 일이 없습니다.
유가족에게 건네는 말
오랜 경험을 통해 느낀 건,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짧게 진심을 전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얼마나 상심이 크십니까."
이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말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손을 가볍게 잡거나 등을 다독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됩니다. 억지로 긴 말을 꺼내다가 오히려 상처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사고나 젊은 분의 부고일수록 말 한마디의 무게를 신중하게 생각해 주세요.
부의금 예절
봉투 앞면에는 '부의(賻儀)' 또는 '근조(謹弔)'를 쓰고, 이름은 봉투 뒷면 왼쪽 하단에 씁니다. 봉투는 어느 장례식장이건 입구에 가시면 비치되어 있습니다. 금액은 홀수로 내는 것이 전통적인 관례이지만, 요즘은 그보다 성의 있는 금액을 진심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피해야 할 행동
장례식장에서 가장 곤란한 상황은 음주 후 소란입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종종 보게 되는 일인데, 유가족에게 큰 상처가 됩니다. 핸드폰은 반드시 무음으로 해두시고, 빈소 안에서의 통화는 삼가 주세요.
다만 호상의 경우, 즉 천수를 다하고 편안히 돌아가신 경우에는 유가족이 비교적 밝게 손님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분위기를 읽고 자연스럽게 따라가시면 됩니다.
식사
유가족이 식사를 권하는 건 감사의 표현입니다.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과음하거나 너무 오래 자리를 지키는 건 유가족을 배려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식사 후에는 조용히 인사드리고 자리를 정리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 장례식장 음식 문화가 궁금하신 분들은 장례식장 음식 의미 (육개장과 수육)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형식보다 마음이 먼저입니다. 분향소에서 절을 정확하게 두 번 했는지, 봉투에 글씨를 제대로 썼는지보다, 조용히 자리를 지켜주는 것 자체가 유가족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처음 조문을 앞두고 계신 분이라면 이 글이 조문 예절에 대한 부담을 덜어드리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관련출처
※ 본 콘텐츠는 장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정보 공유 글입니다. 개개인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기준은 달라질 수 있으니, 구체적인 장례 준비 시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진행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