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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지도사가된 진짜이유

by 동네반장장례지도사 2026. 5. 14.

장례지도사가 되기까지(계기, 진짜이유) 사진

장례지도사 된 계기 우연히 시작해 18년을 버틴 이야기

지금처럼 정식 명칭이 있기 전에는 장례지도사가 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적어도 저는 아니었습니다. 처음부터 이 자리를 꿈꿨다면 좋은 이야기가 됐겠지만, 현실은 훨씬 단순했습니다.

 

먹고살아야 했고, 다른 선택지가 마땅치 않았습니다. 장례지도사가 되기까지 겪은 현실과 18년의 이야기를 오늘은 있는 그대로 써보려 합니다.

 

꽤 오랫동안 장례지도사로 일했지만 저는 지금 이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시작

30대 초반이었습니다. 하던 사업이 결혼과 함께 어려워지면서 생계를 위해 병원 전산직으로 입사했습니다. 전공도 전산이었고, 그쪽으로 커리어를 이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이 정상 개원을 하지 못하면서 부설로 운영하던 장례식장에서 하나둘 장례 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처음엔 잠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두 달 버티다 전산 쪽으로 이직하면 된다고, 그냥 중간 다리 정도로 여겼거든요. 젊을 때라 전공에 대한 자존심도 있었고, 솔직히 마음의 준비가 전혀 없었습니다. 아내는 말은 않았지만 싫어하는 눈치가 역력했고, 주변에는 장례 일을 한다는 말조차 꺼내기 어려웠던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염습대 앞에 섰던 날

어느 날 직원 한 명이 갑자기 일이 생겨 제가 대신 염습(고인의 몸을 깨끗이 씻기고 수의를 입히는 절차)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장례지도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것도 아니었고, 그저 어쩔 수 없이 떠밀린 자리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서 있기만 했는데, 선배님이 조용히 옆으로 다가오셨습니다. "그냥 편히 주무신다 생각하고, 내가 하는 대로 거들기만 해." 잘 들리지도 않던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에 간신히 흰 가운을 입고 차가운 염습대 앞에 섰습니다. 등에 식은땀이 줄줄 났습니다.

 

선배님은 말이 없었습니다. 고인의 몸을 정성스럽게 닦고, 수의를 한 땀 한 땀 입혀드리는 손길만 조용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손길을 따라 하기만 했는데, 한 시간쯤 지났을까요. 어느 순간부터 공포가 조금씩 빠져나가고 그 자리에 전혀 다른 감각이 들어찼습니다. 고인을 모신다는 것이 무서운 일만은 아니구나. 두려움이 책임감으로 바뀌는 걸 그날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그만두지 못한 진짜 이유

그날 이후로도 그만두려는 마음은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다른 자리를 알아본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러다 점점 낯설고 불편했던 것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이 일이 단순히 시신을 처리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입관을 마치고 나왔을 때였습니다. 고인의 배우자로 보이는 할머님 한 분이 제 손을 꼭 잡으시더니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좋은 직업 가지셨어요"라며 연신 고개를 숙이셨습니다. 제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그 눈빛에 제가 먼저 감동할 정도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구나.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구나. 그때 처음으로 마음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딱 한 사람만 처음부터 반대하지 않으셨습니다. 저희 어머니였습니다. 전화드릴 때마다 "사람을 위한 좋은 일이야, 파이팅"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오래 버티게 해 줬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후회하지 않을 거라는 걸 미리 알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18년이 지난 지금도 이 자리에 있는 이유

솔직히 힘들지 않은 척은 못 하겠습니다. 24시간 대기, 명절도 없는 스케줄, 매일 반복되는 이별의 현장. 감정이 소진될 때가 분명 있습니다. 어린 자녀를 먼저 보낸 부모님을 마주할 때면 저도 마음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하나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만두지 못한 건, 아무것도 모르고 망연자실한 가족 옆에서 "지금은 경황이 없으시니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수천 번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보며 하나를 배웠습니다. 잘 사는 것만큼, 잘 보내드리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

 

처음엔 선택이 아닌 우연으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이 자리가 제 자리라는 걸 압니다. 준비한다고 슬픔이 줄어들진 않더군요. 그래도 덜 당황하게 됩니다. 그 차이를 18년 동안 옆에서 지켜봤습니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서는 장례 절차, 비용, 예절, 준비 방법까지 현장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가겠습니다. 언젠가 반드시 필요한 정보지만, 막상 닥치면 아무것도 모르는 게 장례입니다. 조금이라도 미리 알아두시면 분명 힘이 됩니다.

 

▶ 이 일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장례지도사가 된 진짜이유도 함께 읽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 장례 절차 전체 흐름이 궁금하신 분들은 장례절차와 순서 한눈에 완벽 정리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출처
· 한국장례문화진흥원 공식 홈페이지
·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
· 보건복지부 공식 홈페이지

 

※ 본 콘텐츠는 장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작성된 개인의 주관적 경험과 정보 공유 글입니다. 개개인의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기준은 달라질 수 있으니, 구체적인 장례 준비 시에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진행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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